일본 전국시대, 마쓰다이라 가문이 통치하던 작은 항구도시, 다카마쓰. 해수로 둘러싸인 옛 다카마쓰성 공원에서 뱃놀이를 즐기고 일본식 정원에서 말차를 마시고 나면, 지금이라도 왕이 된 듯 하다.
JR 다카마쓰역, 코토덴 다카마쓰칫코역 다카마쓰항
한나절
다카마쓰항 근처에 위치한 타마모 공원은 에도시대(1603~1867)에 이 지역을 통치한 마쓰다이라 다이묘 영주의 본거지였던 구 다카마쓰성 터에 있습니다. 16세기의 성은 1640년대에 재건되고 크게 확장되었는데, 그중에 몇 안 되는 건축물이 오늘날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는 쓰키미(‘달맞이’) 망루와 미즈노테고몬 관문, 일부 돌담과 세토 내해에서 물을 끌어 오는 성 해자가 포함됩니다. 약 30분 정도 내부 해자의 일부를 도는 배를 타면 해자를 탐사하고 해자 안의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투어에서는 한때 성의 주요 아성(‘텐슈’)이 있던 고지대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수년간의 발굴과 수리를 거쳐 2013년에 공개된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다카마쓰 시내와 멀리 내해의 섬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공원 내에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건물은 1917년에 다카마쓰의 원래 영주의 후손인 마쓰다이라 가문의 영빈관 및 별장으로 지어진 히운카쿠입니다. 이 건축물의 전통적인 일본식 건축은 당시 관습으로 서양의 영향과 건축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히운카쿠는 이제 다도, 콘서트, 사진 촬영 등의 행사용으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이 건축물의 볼거리는 약 280평방미터의 웅장한 방인 다이쇼인과 소나무와 소철이 있는 석정(石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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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와현립뮤지엄은 JR 다카마쓰역과 다카마쓰항에서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전망이 좋은 장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본 시설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두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카가와현의 문화사에 대한 전시, 보급, 연구와 같이 폭넓은 활동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엄에서는 카가와현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상설 전시는 17~18세기에 다카마쓰번(현재의 카가와현)을 다스리던 사무라이 집단인 마쓰다이라 가문과 관련한 다양한 역사적 유물을 위시한 재현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7세기 중반의 다카마쓰성과 성을 둘러싼 성하 마을의 경관을 정밀하게 묘사한 여덟 폭짜리 병풍은 카가와현의 유형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상설전과 함께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 컬렉션의 역사・문화적 유물을 소개하는 다양한 특별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또한 세토 내해의 다양한 섬들에서 3년마다 열리는 현대 미술 제전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와 연계한 정기 전시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뮤지엄 1층에는 전통 의상을 입어 볼 수 있는 체험 학습실이 있습니다. 체험 학습실에서는 헤이안시대 귀족 여성들이 입던 궁중 예복 ‘주니히토에’ 또는 봉건 시대 일본에서 사무라이들이 착용한 전통 갑옷(야요이)과 투구(카부토) 세트 중 하나를 입어 볼 수 있습니다. 전통 의상 체험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뮤지엄 직원이 옷 입는 것을 도와 주며 보통 20~30분 정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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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쓰린 공원의 역사.
리쓰린 공원은 원래 사누키 지방(현재의 카가와현)의 통치자인 이코마 가문의 부지를 물려받은 다카마쓰의 영주인 마쓰다이라 가문의 영지의 일부였습니다. 1642년에 처음 지어진 이 정원은 1868년까지 200년 이상 마쓰다이라 가문이 유지 관리하며 향유했습니다. 1868년의 메이지 유신 이후 막부(무사가 주도하는 정부)가 통치하는 영토 체계가 서양식의 중앙 집권 정부로 대체되어 마쓰다이라 가문은 영주로서의 지위를 잃었습니다. 리쓰린 정원은 1875년에 공원으로 바뀌어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다카마쓰의 상징이자 도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소 중 하나인 리쓰린 공원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잘 보존된 에도시대(1603~1867) 정원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정원은 에도시대의 고위 사무라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던 회유(回遊, ‘카이유’)식, 즉 산책에 적합한 정원 스타일로 지어졌으며, 방문객이 정원을 걸으며 계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구성된 일련의 풍경이 특징입니다. 리쓰린 공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의 대부분은 연못이나 작은 언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정원에는 약 1,400그루의 소나무가 있으며 바위가 예술적으로 배치되어 점재합니다. 또 다른 두드러지는 특징은, 정원 외부의 자연적 특징을 활용하여 확장감을 만들어 내는 정원 디자인 기법인 샷케이(‘빌려 온 풍경’이라는 의미)를 채용한 점입니다. 리쓰린에서 이 배경은 서쪽으로 시운산이 제공하며, 특정 각도에서 보면 산이 정원 위로 우뚝 솟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 경치는 히라이호 봉우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리쓰린 공원은 원래 다이묘 정원인 남쪽 정원과 메이지시대(1868~1912)에 지어진 북쪽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광활한 대지를 전체적으로 둘러보려면 최대 2시간이 소요되며 방문객들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수많은 방문객을 매료하고 있습니다.
감상 포인트: 기쿠게쓰테이 다실과 히라이호 봉우리
기쿠게쓰테이 다실과 인공적으로 만든 히라이호 봉우리, 이 두 곳은 리쓰린 공원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장소입니다. 전자는 1600년대 초에 지어진 초가 지붕 구조로 에도시대(1603~1867)에 공원을 지은 다카마쓰의 다이묘 영주가 사용했습니다. 이 다실은 남쪽 연못 근처에 있으며 사방에서 들어갈 수 있도록 지어진 사방 정면 구조가 특징입니다. 연못에 가장 가까운 방인 기쿠게쓰노마의 다다미 바닥에서, 특정 각도에서 연못을 바라보면 수면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세심하게 고안된 전망을 사방으로 제공하는 것 외에도 기쿠게쓰테이 다실은 낮은 천장과 적은 벽 때문에 여름에는 쾌적하고 시원합니다. 지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남쪽 연못의 동쪽에 있으며 공원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히라이호 봉우리의 전망과 대조를 이룹니다. 히라이호 봉우리는 후지산을 닮은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고 연못, 아치형 엔게츠쿄 다리(초승달 다리), 기쿠게쓰테이 다실, 그리고 그 너머로는 시운산이 배경으로 어렴풋이 나타나는 전망을 제공합니다. 때때로 연못을 가로지르는 고풍스러운 놀잇배가 이 풍경에 멋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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